기다림| 하진 | 김연수 옮김 | 시공사@2007
좋아하는 작가인 김연수씨가
어떤 책을 번역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들었다.
그의 글에 실망이 없었던 것처럼 그의 선택을 받은 이 책도 좋았다.
표지와 '기다림'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연애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애이긴 연애인데, 조금 느낌이 다른 연애이다.
부모가 맺어준 전통적인 여성상 '수위'와 현대적 여성인 연인 '만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 공 '린'은 사회의 요구와 자신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시골에서 부모님을 돌보며, 집안을 잘 꾸려오며 남편만을 기다려온 전통적인 아내 수위는
우둔하게도 이혼하자는 남편의 의견까지, 마지막 남편의 요구까지 다 들어준다.
(조족으로 대변되는 수위의 행동의 원인은 현대여성인 나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나와 린은 약간 특이한 관계(만나를 좋은곳에 시집보내려는 대목에선 폭소를 자아낸다)이다.
그들은 오랜 별거 생활을 빌미로 이혼, 18년간의 기다려온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부부가 되면서 부부관계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부부는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드러낼 수 없는 속마음을
서로에게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 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p272)
정말 극복할 수 없는 힘든일이 있을때, 믿을수 있는 친구의 품안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에 당황하지 않고 맘껏 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유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린이지만, TV에서 양겅을 본 후 놀랜 만나를
마음으로 위로해주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에 나도 문득 시집이 가고 싶어졌다는 ㅋ)
그런데 너무 오래 기다려 지친것일까?
만나는 세월에 따라 달라졌고, 결혼생활은 린이 18년을 기다려온 그것이 아니었다.
결국 사람으르 지치게 하는 결혼이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 자신에게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사랑이 아니라 기다림이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위에게 기다려달란 말을 하는 린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난 18년간 기다림의 끝이 또다린 그리움이란 것인지.. 린은 정녕 이럴수 밖에 없는지...
아마 작가는 이같은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답답했다.)
아무튼 그렇게 오랬동안 기다리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단 하루도 보낸적이 없다는
이 멍청한 린의 삶을 보면서 린도 혼란워했고, 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엔 사랑(만나)과 마음의 평화(수위)를 고르라고 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고르겠다고
또 다른 기다림에 들어가는 린...
"외부의 압력에 너만의환상에, 스스로 내면화한 규정에 끌려가면서
좌절과 수동적인 태도때문에 너는 잘못된 길로 간거야" 라고 후회해도 할수 없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 순응하며 더 나은 세계를 기다리는 린 같은 사람은 잘못되었다고
내용을 해석하면 너무 프로파간다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침착하게 묘사된 많은 역설적인 상황들은 나에게 그 내용을 분명히 인지시켜 주었다.
어쨌거나, 시적언어로 길어 올린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는 소설의 설명처럼
섬세하고 절제된 어투가 김연수 스럽기도 하면서 감정을 잘 전달한 좋은 소설이었다.
좋아하는 작가인 김연수씨가
어떤 책을 번역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들었다.
그의 글에 실망이 없었던 것처럼 그의 선택을 받은 이 책도 좋았다.
표지와 '기다림'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연애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애이긴 연애인데, 조금 느낌이 다른 연애이다.
부모가 맺어준 전통적인 여성상 '수위'와 현대적 여성인 연인 '만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 공 '린'은 사회의 요구와 자신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시골에서 부모님을 돌보며, 집안을 잘 꾸려오며 남편만을 기다려온 전통적인 아내 수위는
우둔하게도 이혼하자는 남편의 의견까지, 마지막 남편의 요구까지 다 들어준다.
(조족으로 대변되는 수위의 행동의 원인은 현대여성인 나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나와 린은 약간 특이한 관계(만나를 좋은곳에 시집보내려는 대목에선 폭소를 자아낸다)이다.
그들은 오랜 별거 생활을 빌미로 이혼, 18년간의 기다려온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부부가 되면서 부부관계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부부는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드러낼 수 없는 속마음을
서로에게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 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p272)
정말 극복할 수 없는 힘든일이 있을때, 믿을수 있는 친구의 품안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에 당황하지 않고 맘껏 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유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린이지만, TV에서 양겅을 본 후 놀랜 만나를
마음으로 위로해주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에 나도 문득 시집이 가고 싶어졌다는 ㅋ)
그런데 너무 오래 기다려 지친것일까?
만나는 세월에 따라 달라졌고, 결혼생활은 린이 18년을 기다려온 그것이 아니었다.
결국 사람으르 지치게 하는 결혼이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 자신에게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사랑이 아니라 기다림이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위에게 기다려달란 말을 하는 린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난 18년간 기다림의 끝이 또다린 그리움이란 것인지.. 린은 정녕 이럴수 밖에 없는지...
아마 작가는 이같은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답답했다.)
아무튼 그렇게 오랬동안 기다리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단 하루도 보낸적이 없다는
이 멍청한 린의 삶을 보면서 린도 혼란워했고, 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엔 사랑(만나)과 마음의 평화(수위)를 고르라고 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고르겠다고
또 다른 기다림에 들어가는 린...
"외부의 압력에 너만의환상에, 스스로 내면화한 규정에 끌려가면서
좌절과 수동적인 태도때문에 너는 잘못된 길로 간거야" 라고 후회해도 할수 없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 순응하며 더 나은 세계를 기다리는 린 같은 사람은 잘못되었다고
내용을 해석하면 너무 프로파간다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침착하게 묘사된 많은 역설적인 상황들은 나에게 그 내용을 분명히 인지시켜 주었다.
어쨌거나, 시적언어로 길어 올린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는 소설의 설명처럼
섬세하고 절제된 어투가 김연수 스럽기도 하면서 감정을 잘 전달한 좋은 소설이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