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문화비평집| 도서출판새빛@2007
사람들이 혹평하는 것을 들은데다, 시간도 살짝 안 맞아서 포기했었다.
그러다 최근 마광수씨의 문화비평집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소문을 듣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 같았다.
개념 자체는 동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으나,
전반적으로는 내가 기대하는 원로학자의 이상향과는 달랐다.
- 야한 여자, 여자에 대해서
야(野)하다의 어원을 '들야'자로 들사람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사회를 밝게 만드는 초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야한 사람은 본능에 솔직하며 천진하고 착하다고..
야한 여자들 중에서 겉만 야한여자, 속만 야한여자, 겉과 속이 야한여자가 있는데
마광수는 다만 섹시하기만 한 여자가 아니라
푸근하고 화통하고 이해심 많은, 겉과 속이 야한 여자에 가치를 둔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아름다움이란 결국 이성의 눈에 띄어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사람의 본능적 욕구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욕이라고 말한다.
Against :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다.
이성의 눈에 띄어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니.
독립적인 개인이 개개인의 다른 이유(그 중 하나가 이성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부분일 수는 있으나)에서 자신을 꾸밀텐데, 단순화, 일반화 시켜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성을 강조하는 학자로 사람의 본능적 욕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로 규정할수 있을까?
성해방을 이룩하고 난 다음에 비로소 자유민주주의는 체화될수 있다 (귀납적?)
(교수가 되는 것은 연역적이며, 귀납적인 사회가 필요하다며 마교수는 연역과 귀납에 대해 언급했다)
Against: 성해방을 이루고 자유민주주의가 체화되는 귀납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하면 성의 해방도 이루어지는 연역적인 관계가 아닐까?
교육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완선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예부터 스물살이 되면 환갑이라는데, 그들은 대학진학없이 일을 하게 되어서
싱싱한 나이에 톱가수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고 -_-
Against: 마교수의 포인트는 대학교육뿐이 아닌 다른 길도 인정하라는 부분이지만
이런식으로 표현하면 그가 말한 야(野)한여자에 대해 혼란스러울수밖에 없다.
신세대 여성은 더욱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초미니나 배꼽티 같은 의상을 즐겨 입는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남자옷 같은 둔탁한 의상을 입는 것은 신세대들이 보기엔 촌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인공미에 중점을 두고 어디까지나 남녀간의 남녀별 성을 가진다.
이런 신세대들은 거지들이 입은 지저분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히피와 다르다.
Against: 마교수의 주장중 적대적인 남녀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상충되는 부분으로
10년 전엔 획일화된 사고로 사람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유니섹스 스타일이
나름대로 지금은 촌스럽기만한 둔탁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들야' 의 야한 여자는 관능적인 아름다움, 선정적 눈끌기 작전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야함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마교수는 그렇게 말하긴 했으나, 野함이 아닌 夜함에 끌리고 있는 것 같다.
거지가 입은 옷을 입었다고 해도, 들사람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野한사람이라 할 수 없는것인가?
- 개인주의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혼자가 되어 개인주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체질화 시킬수 있어야 한다.
To:이 말엔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도 마광수에 대한 호기심보다 제목 때문이었다.
- 이성 vs 감성
생각하는 인간보다 감각적인 인간이 더 가치가 있다(?!?)
Against: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감각적인 인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언제나 포인트는 그 두가지의 적절한 조화일텐데,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다 -_-; 쩝
- 상대적인 평가
상대방의 언어를 보는 시각이 우호적인 이해에 바탕을 둬야 한다.
우리는 북한언어에 대해 지나친 거부감과 상투적인 선입관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고,
지난번 남북공연내용에 대해서 중계하던 사람이 북한예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매도로 일관했다고,
적어도 우리쪽에서만큼은 좀 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인사고방식을 가지고있었으면...
To: 기본적으로 가치의 상대성에 찬성하는 나임으로 이 말에 동의하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 북한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대응하자가 아닌,
우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사고방식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애국적인 신념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것도 단지 부귀영달을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이 나라의 외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힘을 빌리지 않을수 없다는 신념을 가족 있었던 것.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신념이었지만..)
모든 전쟁은 통치자들의 애국적지식인들의 신념에 의해서 훌륭한 대의명분을 갖고서 감행되었으며
그러므로 지식인 들은 올바른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To: 꽤 재밌는 시각이다. 무작정의 신념은 위험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며,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안목에 대해 끝없이 회의와 모색이 필요한 것이겠지..
그러나 나도 그렇고 마광수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인지.. 는 모르겠다.
- 교육에 대해서
암기식 지식 주입의 위주의 교과과정을 지양해야 한다.
동양의 전통방식인 어문교육 위주의 교과과정이 그립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Against : 획일적인 교육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어문교육 위주로 돌아가자는 의견에 찬성할 수 없다.
암기형의 공부도 일부 중요한 부분이 있으며, 암기형과 서술형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그 균형을 찾는 것은 어렵겠지만 ㅋ)
-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 예술,그리고 몇가지 비평에 대해서
앞서가는 사람이 피를 보게 마련이다.
Against: 현재의 마광수가 한때 피를 본것은 인정!
그러나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서 딸을 낳아서 그 딸과 관계를 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등의 황당무계한 생각이 앞서가는 것,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이며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예술이라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
총독부 건물을 헐고 경복궁을 복원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Soso: 총독부 건물이 있었던 것도 역사이고, 경복궁이 있었던 것도 역사이다.
정말 우리에게 나쁜 기억이었기때문에 총독부 건물을 헌다는 건 모순인것 같다.
다만 민족의 정기를 막고 있다는 등의 다른 이유들이 꼭 헐어야 한다면 할 수 없지 않을까?
코미디도 아니고 저질개그도 아닌, 그렇다고 고전해학의 현대적 수용으로서의 순수한 마당극도 아닌
엉성하기 짝이 없는 말장난 연극들이 판을 치는 요즘 연극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우울해진다
소박한 연극적 열정과 놀이정신으로만 밀고나갔던 마당극 체험을 그리워 하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것.
Soso: 일단 지난 시절 왕성한 연극부 활동을 한 마광수의 경험이 놀라웠다.
연극에 대해 잘 알 지도 못하는 나라 잘 모르겠지만, 고전해학의 현대적 수용이 엉성하더라도,
연극계의 선배로써, 앞으로 개선되어 연극의 한 종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뒤에서 지도와 격려를 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설픈 저항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진 말라며 예전을 그리워한다는 교수의 말에 약간 씁쓸함을 느낀다.
배우의 미모에 대한 질투는 탐미적 경탄에 가깝기 때문에 배우는 예뻐야 된다
명작이라 불리는 대부분의소설이나 영화들이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것은
주인공의 죽음이나 몰락이 독자의 관객의 질투심을 진정시켜 통쾌한 감정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Against: 예뻐야 할 캐릭터가 예쁘지 않은 경우에 배우역할에 몰입되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비난한다.
그러나 못생긴 캐릭터에 너무 예쁜 사람이 예쁘게 하고 온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비난의 대상이다.
요즘 영화는 질투심을 진정시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게 하기도 하지만,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감정이입을 시키는 영화도 많이 등장하고 있음으로
배우는 예뻐야 한다에 동의 할 수 없다.
착하지 않은 얼굴을 보면 재미가 떨어지는 마교수는 탐미적 취향이 있으며
野하면서 夜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겠지..
연극,영화,소설 등의 예술이 인간의 억압된 질투심을 대리배설 시켜
그것을 적당한 선망으로 이행시켜 주며, 이것은 인간정서순화에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강자가 약자에게 느끼는 연민은 사디즘, 약자가 강자에게 느끼는 공포는 확시히 마조히즘에 가깝다
질투와 선망은 아무래도 약자쪽에 속하는 감정이고, 캄캄한 영화관에서 동굴에 갇혀있는 처지처럼 앉아
수동적인 상태가 되어 지나가는 스크린의 화면을 쫓아가가는 것임으로
억압된 마조히즘의 욕구를 대리배설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얘기한다.
Against: 내가 의문을 갖는 것은 마광수 교수가 지나치게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는 점이다.
분명히 예술에 그런 부분이 있으나, 그것만이 예술이라고 하는 듯한 저 어조...
감옥에 가는 등 분명 힘들었을테지만, 본인이 이슈메이커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파리에서의 마지막 충동에서 보여지는 성은 아름답기 보다는 착찹하며,
순수하다기 보다는 얼룩진 성이라고 하며, 성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에 대해
심리학과 정치학을 동원하여 이 영화 스스로 구차한 자기변명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에로티시즘은 이와 같은 왜곡된 성질의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억압된 성적 갈등을 미학적으로 해소시켜 줄수 있는
실제적 효용을 지닌 것이어야 한다고.
영화를 봄으로써 우리의 관능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수 있도록,
영화는 적극적 관음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어떠한 도덕적 변명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되며, 사회학적 문제에 대한 왜곡된 해결책을 줘서도 안된다.
Against: 영화를 안 본 내가 왈가왈부할수 없는 부분이지만,
사회적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얼룩진 성에 대해 묘사될 수 있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을 표현할수도 있고, 착찹함을 느끼게 하는 얼룩진 성을 표현할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왜 자신이 이야기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가?
본인도 그 이분법적인 사고에 당하고서는, 마교수가 말하는 논조는
자신의 잣대로 이분적으로 구별하는 것 같다..
9와 1/2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남녀를 보는 두관점을 이야기한다.
1. 변태적 성애 방식을 가진 남자와 진실된 사랑에 몰두하고 싶어하는 일반적 여자
2. 다양하고 독창적인 성적 유희로 사랑의 표현가능성을 심화시키려는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남자-_-와
답답하고 보수적인 전통 윤리를 가진 여자 로 볼 수 있으며 그는 두번째 관점으로 생각한다고.
사랑은 언제나 비밀스러운 것이고 개발적인 것이고 동시에 본능적인 것이다
어설픈 정신분열이론이나 사회학적 이론이 거기엔 통용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Soso: 영화속의 두연인이 속궁합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는 이야기엔 동의하지만
난 1번 관점으로 해석하겠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들끼리 만나면 문제가 없겠지 -_-;
암튼 영화는 소수의 2번 지지자를 위해서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1번 지지자의 생각을 반영하게 되어 마교수가 아쉬워할 영화가 되어 버린지도 모르겠다. ㅋ
- 영원한 철부지&원로학자 마광수
나이를 먹어 적당히 기득권층에 속하게 되면 금세 기회주의자가 되어 수구적 보신주의자로 표변하는
전 시대의 문화인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오직 솔직한 순간의 연소만을 위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마광수.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이기보다는 좋은 친구이고 싶고,
문학은 물론 다양한 에술장르를 통해 남의눈치를 보지 않고
이런저런 가지각색의 똥을 누는 푸근한 배설꾼이고 싶다고.
Against: 마광수가 수구적 보신주의자로 변하지 않고 예전처럼 철부지로 살고 있다는 점은 대단하다.
그러나 이제 원로학자가 된 위치라면 여전히 서정적 눈끌기를 하던 예전처럼 이어가는 것보다
개방적이고 상대적인 가치관을 유지하면서도, 연륜이 쌓여
개방과 보수, 자유와 유지의 균형을 맞춰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자유주의 운동을 지지할 수 있으나 무작정 철부지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지혜가 묻어나며, 주위를 설득시킬 수 있는
통합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하고 말이다.
Conclude
이 책은 마광수를 꽤 흥미로운 사람으로 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책 한권으로 사람을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안될테니
시간이 나면 몇권 더 읽어볼 예정이다ㅋ)
게다가 그는 꽤 괜찮은 화가라는^^
(이미지출처: http://magwangsoo.com
마광수 웹페이지 꽤 괜찮다~ ㅋ)
아... 그나저나 책을 정리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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