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a-holic2007/11/1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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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춘레이 지음 |유소영 옮김 |푸른숲

인간의 몸의 각 요소에 대해 중국적인 시각과 서양의 시각을 비교하며
신화, 전설, 고문 등을 통해 역사적, 미적 고찰을 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약간 장황하게 설명하기도 하였으나,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도서관 대출기간이 끝나서 허겁지겁 읽어야 했지만 ^^; (결국 연체 -_-;)
몸의 각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고, '몸' 백과사전에 대한 모티브를 준 책이었다.

다만 몸을 분류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머리, 얼굴, 눈빛, 눈썹 등 내용들이 몸의 구성요소별로 나누어지고 있었는데
냄새와 체취, 입과 혀 등 다르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내용 구별이 모호한 경우도 있었으며
뼈, 섹스, 육체의 기쁨과 고통 등은 부분적인 요소로 나누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사전의 기본은 항목분류인데 ㅋㅋ 사전담당자한테 딱 걸렸음 ㅋㅋ)

어느 리뷰 를 보니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방만하기까지 한 지식의 폭이 아니라 바로 표현에 있다고.
'사전'보다는 가장 고급한 수준에서의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옳겠다고 말한다.(완전 동감!)

암튼 목차를 통해 하나씩 내용을 정리해보자!

머리가 바로 세계의 중심이고, 역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_머리
제목처럼 머리는 또 하나의 우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단두대에서 잘려나간 머리에 모욕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 머리에서는 이글거리는 분노의 눈빛으로 사람들을 쏘아 보기도 한다고 한다.(p31)

내 목은 잘라도 내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_머리카락
일제시대, 우리나라에서 삭발령 당시 목을 잘라도머리는 못 자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삭발을 한다는 것은 문화를 버리고 야만족에게 굴복하여 그들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투쟁은 사실 민족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이다 (수업시간에 많이 나왔던듯 ㅋ)
그리고 전지현의 머리결을 보며 경탄하는 것처럼 고운 머리카락이 여자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고 ㅋ
(머리 케어를 좀 받으러 가야하나? ^^;;)

흰머리에 대한 우환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많은 것 같지만
백발은 무정한 세월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우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물증이기도 하다.
백발 노인의 흰머리카락마다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면 그 우환은 좀 덜하지 않을까?

얼굴 없는 시대, 한없이 분열되는 자아_얼굴
인간의 얼굴은 고양이, 개, 사자와 달리 털이 없어 매끈하며
사람의 얼굴 근육은 복잡하고 변화가 많아 여러가지 의사를 전달할수 있다(p57)
인류는 얼굴을 통해 그 어떤 존재보다도 타인과 광범위하게 교제하는 사회적 동물이 된것.

우리가 유전에 의해 얻는 것은 다만 얼굴의 윤곽일뿐 (수술한다면 다르겠지만)
내용은 우리가 스스로 채워가는 것으로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고대 철학자 키케로는 얼굴은 생각의 초상이다고 말했고,
도가 경전 황정경에서는 얼굴은 정신의 집이라고 했고, 진고에서는 얼굴은 신의 정원이라고 했다.(p58)
(회사 화장실 게시판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얼굴은 못바꾸어도 표정은 바꿀수 있으며, 눈을 못바꾸어도 눈빛을 바꿀수 있다는 이야기였나? ㅋ)


얼굴에 화장하는 여인들에 대해 작가는
해와 달이 하늘을 수놓고 강과 시내가 대지를 아름답게 만들지만,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만은 못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적인, 남성적인 발언이 아닌가? 남성의얼굴도 아름다울수 있는데 )

이슬람교에서는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인간의 손에서 태어난 신의 형상이 그 무한한 의미를 드러낼수 있느냐를 두고 논쟁한다.
문화학자 레비 스트로스는 이슬람교에서 인물상을 배제하는 규정이
이슬람 예술을 비현실적이며 진부하고 공허한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이슬람교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문자들로 그림을 그린것일까?  )

쓸모없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_눈썹
눈썹 유행은 유행에 따라 변한다고 한다
(본인은 그런 유행을 따라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

눈은 항상 그림자를 달고 다닌다_눈
눈을 떴다라는 말은 비로소 무언가 알게 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 눈을 가지고 있지만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 정신의 눈을 뜨게 된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된 것이겠지.
아무튼 사람은 육신의 눈과 정신의 눈을 갖게 된 후
신성이나 불성을 깨닫고 비로소 진리를 추구 할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눈은 가장 중요한 것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계를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이란 자신의 얼굴, 타인의 영혼, 천지를 움지이는 이치 같은 것들이다.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을 마음의 눈으로 잘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세상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있고 있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치명적인 눈빛_눈빛
모든 사람의 눈에는 온갖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그런 눈빛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의 사회 표준을 마련한다.
그래서 평범한 눈빛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다.

당신이 키스를 받고 싶은 곳에 향수를 뿌려라_코
코는 자신을 과시하듯 얼굴의 정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위치상 여자의 미용에서는 핵심이 되어야 하지만
중국여자들에게는 문화적 의미가 가장 희박한 부분하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클레오파트라의 높은 코처럼 높은 코는 미인의 필수조건이었으나,
동양에서는 다른 부분에 대한 언급에 비해 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물론 서양화 되면서 동양인의 미의 기준도 서양화되어 가며 높은 코를 위한 성형이 유행이다.
(서양에서는 그들의 높은 코에 대한 불만족이 나타나고 있다.. 난 낮은 코를 유지할래 ㅋ)

그대 향기에 나는 타는 듯이 취한다_냄새/나만의 체취가 스며 있는 사랑의 사과_체취
향기는 마치 지문과도 같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개성으로 쓰기도 하이며 서로를 구별하기도 한다고.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의 냄새로 아무런 말도 없이 같은 생각을 알 수 있고,
어떤 이미도 없이 같은 언어를 읊조릴수 있다.  -T.S 앨리엇의 시

적당히 안 들리는 것도 행운_귀
일반 사람들은 청각을 잃을지언정 시각을 버리겠다고 하지 않는데
헬렌켈러 처럼 귀멀고 눈먼사람들은 청각장애가 시각 장애보다훨씬더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이 들은 소리가 영상보다 더 다채롭다고 말하는데,
중국의 유명한 음악가인 사광은 자신의 청각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 눈을 멀게 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귀를 두개, 입을 하나 준 것은 말하는 것보다 많이 들으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수다쟁이 나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 -_-;)

입맞춤에도 나름의 온도가 있다_입/입은 화의 문이며.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미각은 사교적 성격을지니고 있으며, 다른 감각기관을 통한 즐거움은 혼자서도 누릴수 있지만
유달리 먹는 일만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 맛이 배가 된다.

입과 혀로 느끼는 즐거움은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색채와 소리는 동물들도 느끼고 감응할수 있으나 말은 인간만이 할 수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언어를 필요로 하며, 입과 혀가 사람을 해하는 이치를 잘 알면서도
말조심하기가 어려운 것은 그것이 본능이기 때문이라고.
 
입술은 미학적 의미를 넘어 매우 모호한 존재라고(p144)
입이 크면 밥을 먹거나 입맞춤을 하기에 편리하다고 소크라테스가 말했단다.
이렇게 실용적인 설명보다는 역시 달콤한 입맞춤에 대한 표현이 좋겠다.

내가 당신에게 입맞춤을 해도 될까요?
내 영혼은 이 입맞춤 덕분에 완벽한 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 하이네

사랑의 입맞춤은 심장의 전율  - 바이런

사람 가죽으로 만든 북은 어떤 소리를 낼까?_피부
피부, 백설같이 뽀얀 피부로 미인의 지표이다.
고대 중국의 경우는 피부가 까맣고 우둘투둘한 여성은 시집도 갈수 없었고
영국의 경우, 맨 얼굴이 실망스럽다면 결혼이 무효가 되기도 했다고 -_-;
1770년 영국 의회에서, 화장한 얼굴에 매혹되어 결혼한 남자가 그녀의 본래 얼굴을 보고 실망했으면
마법행사죄와 의도 불량죄로 혼인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률이 통과되었단다.

에로틱한 목덜미_목
목이 자유자제로 돌려 지는 것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주위를 쉽게 볼 수 있다.
재밌는 것은 현재에는 가늘고 긴 목, 호리호리한 목선이 사랑받는데 비해
시경에서는 여인의목을 나무굼벵이에 비유하며 살이 올라있는 목을 아름답다고 했다는데 -_-;
나무굼뱅이는 뽕나무 하늘소의 유충으로 허옇고 길면서 살이 올라있단다.
(역시 고대는 나의 세계였는데 -_-; 목이 좀 짧으려나? ㅋ )

발자크, 눈처럼 하얀 어깨에 키스를 퍼붓다_어깨
여성의 아름다운 어깨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하나,
남성의 어깨에 대해서는 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곳으로 비유한다.

노출은 과감하게 수유는 은밀하게?_유방
여권주의자는 영아가 아니라 남성이 유방의 진화를 결정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유방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유방은 아기의 눈에는 음식물로, 남자의눈에는 섹스의 상징으로,
의사들의 눈에는 종양이 들어있느 주머니로, 상인의 눈에는 돈으로 보였으며
종교지도자의 성령의 상징으로, 정객들에게는 국가주의의 희생물로
심리학자들에게는 잠재의식의 중심으로 여겨져왔으나
이제는 자유로운 유방이라는 개념을 통해 유방을 해방시키고 여성자신의 것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
유방의 역사를 저술하여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은 매릴린 옐롬(marilyn Yalom)이 이야기한다.
시각 예술에서도 남성 위주의 단일한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유방을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데 미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DOVE 캠페인이 떠오른다.[참고링크])

허리와 엉덩이의 이상적인 비율은?_허리
허리에 대한 이야기는 한문장으로 해결될 듯.
가녀린 허리가 아름다워 보이기는 하지만, 음식을 넘기지 못한 다는 것은 정말 처참한 일이다.
아름다움이랑 진정 달콤한 고통이란 말인가? (난 고통 싫어 ㅋ 편히 살래 ㅋㅋ)

생명의 유적지_배꼽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cuzco는  지구의 배꼽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스위스의 취리히, 지중해의 몰타이, 아프리카의 카이로 도 모두 배꼽이라는뜻이란다.
배꼽은 우리몸 중앙에 자리한 영원히 지울수 없는 상흔으로 우리의 기억을 모체로 인도한다.

육체의 가장 깊은 어둠_배
배의 위대한 창조력 - 어머니의 배는 생명을 창조한다.

가리려고 하면 오히려 더 드러나는 게 이치_섹스
오늘날의 소설가들은 장황하게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정작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성애의 아름다운은 아마도 성적으로 구속받던 사람들이 더 잘 느꼈던 것 같다고.
성이 거리에 쇼핑을 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것이 되었을때
그것은 우리에게 쇼핑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렇게 성의 완전한 해방은 성적인 감각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직접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보다 은유적인 표현이 개인적으로 훨씬 더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성적으로 구속받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더 느낀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을듯..)


가장 영광스러운 죽음은 등 뒤에 창이 꽂히는 것_등
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등 | 토닥임과 채찍질 사이

엉덩이 전체가 여성 그 자체로군요!_엉덩이
엉덩이 미학의 역사 | 작고 깜찍한 엉덩이 VS 풍만한 엉덩이

밀로의 비너스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_팔

내팔을 꺾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잡을 겁니다.
손으로 잡듯이 심장으로 잡을 겁니다. - 릴케 (연인 루 살로메에게 열렬한 사랑을 담은 시)


손과 손이 만날 때 역사가 시작된다_손
만물의 영장은 손에서 태어난다
동서양 문학 속에 나타난 손의 모습 | 서로를 갈망하는 두 쌍의 손

치마의 트임 유혹과 품위의 절묘한 조화_다리
허벅지의 해방 | 아름다운 다리에 대한 호감은 인간의 본성?

무릎 관절이 튼튼해야 이 될 수 있다_무릎
언제 무릎을 꿇을 것인가? | 영국과 청나라의 무릎전쟁

전족한 두 발에 눈물 한 항아리_발
전족의 아름답고 슬픈 역사에 대해 말한다.
하진의 기다림 에서 주인공의 전족에 대해 말할때 감이 안 왔는데,
책속에 나온 전족한 발을 보니 징그럽기도 하고 눈물도 났다...

대지에 생명의 기억을 전하다_뼈
인체가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유물
뼈의 생김새가 운명을 결정한다?
모든 사물에는 골격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에 싫증을 느낄때 또다른 몸이 우리의 욕망을 일깨운다_육체의 기쁨과 고통

아함... 내용을 살짝 정리만 하려고 하면 난감한 분량이 되어 버린다 .. 흐음..
정리를 하면 확실히 기억속에 더욱 잘 남겨지는 것 같은데.. 정리하는데 이리 시간이 걸리니 ㅠ.ㅜ
어쨌거나 이 몸에 대한 고급 에세이 정리는 이정도로 하고, 새로배웠던 내용은 링크나 걸어야 겠다 ㅋ
참참. 이 책은 2006년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권장도서 였다.

* 퐁탕쥬(fontange) : 프랑스에서 한때 유행했던 머리를 높이 올리는 스타일
                            (영문위키엔 없고, 브리태니커엔 설명이 있는 신기한 단어 ㅋ 독어 위키엔 있음)
  프란스 조셉 갈 (franz joseph gall) : 골상학(phrenology)의 창시자
  장아르프 (Jean arp) :배꼽에 관심이 많았다는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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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로잡히는여자